‘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그에게 흘러간다.’
라는 말은 근본적 문장이야.
그분들의 문제는 시간이고, 시간을 흘러가게 하고, 절로, 그분들은 힘들이지 않고, 걷다가 지친 사람처럼 굳이 시간을 따라가지 않고 흘러가게 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이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아주머니는 말을 하는거야. 아주머니가 쏟아내는 단어는 슬그머니 시간을 움직이게 하는 반면 아주머니 입이 닫혀있으면 시간은 정지되고, 묵직하고 거대한 시간이 어둠속에서 뛰쳐나와 불쌍한 아주머니를 공포에 떨게 만들지.
그래서 겁에 질린 아주머니는 누군가를 찾아 수다를 떠는거야, 맞아.
Milan Kundera,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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