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문장
개인적으로 꼽아본 올해의 문장들. 인식은 성과를 거두려면 철저히 몰두하는 태세로(바닥을 잃은 채) 대상을 향해 몸을 던져야 한다. 이로써 생겨나는 현기증은 진리의 지표이다. 틀에 박힌, 불변의 권역에서 대두될 수밖에 없는 포용의 충격이란, 거짓에만 해당되는 진실이다. (테오도르 아도르노, 부정변증법, 재인용)주저 없이 객체를 향하고, 힘과 물질의 세계를 포용하며, 그 어떤 근원적 안정도 없이, 개방의 갑작스런 충격으로 번뜩이는 낙하. 고통스러운 자유, 지극히 탈영토적이며, 따라서 언제나 이미 미지의 대상인 것. 낙하는 폐허와 종말, 사랑과 방치, 열정과 굴복, 쇠퇴와 파국을 뜻한다. 낙하는 타락이자 해방이고, 사람이 사물로, 사물이 사람으로 변신하는 상태이다. 낙하는 우리가 견디거나 즐길 만한, 포용할만..